키 작은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이에 편승해 키 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각종 운동 기구나 운동 방법 등이 범람하고 있다.
과연 우리 아이 키를 자라게 하는데 그런 운동이 도움이 될까.
삼성서울병원 운동의학 박원하 교수는 "키 크는데 도움이 된다고 선전되는 이런저런 운동법들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어린이들은 원래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잘 뛰어 놀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게 키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두돌 전 영아는 기면서부터 하루종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유치원생들도 하루종일 또래와 놀면서 활동하는 게 정상이다.
따라서 유치원생은 적어도 하루 3~4시간, 초등학생도 하루 2시간 이상 신체적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뛰어 놀게 해야 한다는 것. '놀이.활동=성장 촉진제'인 셈이다.
때론 스트레칭이나 자세교정을 통해 키가 조금 자랐다는 경우도 있다. 박 교수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키를 키우는 게 아니라 '숨은 키'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들려준다. 예컨대 컴퓨터나 책상에 어깨를 쪼그리고 앉는 게 습관이 되면 걸을 때도 구부정한 자세로 다니기 쉽다. 이때 올바른 자세를 취하면 2~3㎝는 커 보인다는 것이다.
만일 아이가 지나치게 운동을 좋아한다면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박 교수는 "피로가 누적돼 정상생활을 못할 정도가 아니면 성장에 지장이 없다"며 "운동 후 휴식(혹은 숙면)을 취한 뒤 개운한 상태로 정상생활을 한다면 걱정할 필요 없이 알아서 놀도록 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